초시생 7개월 9급일반행정 단기합격수기(부제: 국가직에서 지방직 50점 상승후기)

    합격인증

    저는 2023년 6월 10일에 시행되었던 지방직 9급 일반행정직에 응시하였고, 8월 21일에 최종합격했습니다.

     

     

    (좌)23년 국가직 (우)23년 지방직

    ㅇ국가직 : 국어90 영어95 한국사75 행정법85 행정학 55 = 평균 80

    ㅇ지방직 : 국어 75 영어 90 한국사 95 행정법100 행정학90 = 평균 90

    저는 국가직은 한참 모자란 점수로 필기탈락했고, 지방직은 최종합격했습니다.

     

     

    공부기간과 베이스

     

    수험기간은 2022년 11월1일부터 7개월입니다. 

    2022년 10월 31일에 퇴사를 하였고 11월1일부터 바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 공무원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퇴사를 결심한순간 마지막 2022년 10월 한 달동안 공무원 시험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면서 공부 계획을 짜고 인강결제, 교재 주문을 하였습니다.

    타지에서 회사생활을 했는데 타지생활 정리 + 일 병행 + 공부 세가지를 동시에 하려고 하니까 이도저도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일병행은 일주일만에 포기했습니다.

     

     베이스는 국어는 수능기준 1~2등급, 영어는 토익850(문법 엄청 못함), 한국사는 한국사능력시험 1급 16년도에 땄었습니다. 수능 때 근현대사 과목을 쳤었고 1등급이였어요. 하지만 국사부분은 왕이름도 제대로 못외울 정도인 상태였습니다. 16년도에 한국사능력시험을 딴 이후 7년동안 한국사에대한 기억은 리셋되었습니다.

     행정학과 행정법은 아예 처음 공부하는 과목이었습니다. 행정학은 조직 / 인사파트에서 경영학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치만 행정법은 중학교때 배웠던 삼권분립정도만 아는 수준이었습니다.

     

     시험치고나서 돌아봤을 때 베이스는 어떻게보면 무의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는 국어는 수능 때부터 항상 잘나와서 자신이 있었는데 지방직 점수가 75점입니다. 제 생각에 자만하고 국어를 꾸준하게 하지 않았던 것이 지방직에서 국어가 망한 결정적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 국어, 영어는 꾸준함에 장사없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풀어서 체화시키자.

     

     저는 공단기 프리패스로 끊었습니다. 이유는 그냥 제일 유명한 것 같아서 끊었습니다. 자세한 과목별 공부법은 따로 글로 작성하겠습니다.

     

    공부장소 (도서관 → 집)

     

     저는 공부장소를 도서관에서 수험생활 중간에 집으로 변경하여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도서관이 걸어서 7분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도서관으로 다녔습니다. 하지만 다니는 도서관이 열람실이 없는 개방형 도서관이라서 빌런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하루종일 마우스를 딸깍거리는 사람도 있었고 타자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은 3개월만 다니고 나머지 기간은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집공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ㅇ집공의 장점 : 시간절약

     도서관으로 공부하러 다니면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고 양치하고, 로션바르고, 가방싸고, 점심먹으러 집에 왔다갔다하면서 버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치만 집에서 공부하니까 이 모든 시간을 절반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ㅇ집공의 단점 : 퍼짐

     아무래도 저 혼자만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자꾸 퍼질러질 수 있다는게 단점입니다.

     해결방안은 열품타 그룹 활용입니다. 열품타에서 캠으로 실시간 인증하는 방에 들어갔습니다. 다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체력이 안되서 늦잠자고 9시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날에는 6시에 일어나서 공부하신 분들이 벌써 공부시간을 3시간 채운 것을 보면서 따라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맘시생 멤버분이 가장 열심히 하시는 것을 보면서 또 한번 자극받고 공부해습니다.

     제가 들어간 방에는 방장님이 월별로  MVP를 뽑아서 가장 열심히하시는 분께 커피 기프티콘을 선물 해 주셨는데 이 또한 자극이 됐습니다. 집에서 공부가 잘 안되시는 분들은 열품타나 구르미 캠스터디 등 온라인 스터디그룹을 적극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졸릴 때는 그냥 잤습니다. 단 유튜브로 알람영상을 틀고 이어폰끼고 잤습니다. 

    재생안될 때 링크) https://youtu.be/fUPJZUp_2OY?si=vLzoYdHk3kw3832U

     

    재생안될 때 링크) https://youtu.be/DwebfI_lDM4?si=ZbDI2h3Af0aVZRLc

     밥먹고 노곤노곤 졸릴 때는 10분짜리 영상을 틀어줬고, '아 오늘 체력 진짜 바닥이다.. 죽을 것 같다..' 싶은 날은 15분 영상을 틀고 잤습니다. 이 영상이 신기하게 눈이 잘 떠졌습니다. 잠박사님 영상 강추합니다.

     

    공부시간

     

    ㅇ계획 : 7시 ~ 23시

    ㅇ실공부시간 : 11월 ~ 2월 하루 9시간, 3월~6월 하루 12시간

    ㅇ주말 휴무 : 없음

     

     

     

     

     

     

     

     제 공부시간 계획은 세븐일레븐이었습니다. 7시부터 11시까지 중간에 점심, 저녁시간 2시간 제외해서 총14시간 목표로 잡았습니다. 마침 도서관 운영시간도 7시 ~ 23시여서 도서관 출근 퇴근은 내가 찍는다라는 생각으로 계획했습니다. 단기합격을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주말휴무 없이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치만 사람인지라.. 초반에는 가족들이 "김장김치했다." "소고기 먹으러 간다" 등 맛있는 것의 유혹에 항상 저녁공부는 흐지부지될 때가 많았습니다. 

    열품타 기록을보니 11월, 12월, 1월, 2월 까지는 한달에 286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평균적으로 매일 9시간 조금 넘게 했습니다. 3월부터는 조급해진건지 3월 369시간, 4월 329시간, 5월 399시간 이렇게 공부시간이 팍 증가했습니다. 사람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어찌됐든 하게 되더라구요...

     순공시간은 모릅니다. 인강듣는시간 다 포함해서 잰 시간입니다. 무조건 자리에 앉으면 열품타를 키고, 자리에 일어나는 순간 열품타를 껐습니다. 문제풀이 강의를 들을 때도 한 문제 풀고 강의듣고, 한 문제 풀고 또 막히면 풀이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순공시간 체크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국가직에서 지방직 총점 50점 상승

     

    ㅇ국가직 : 국어90 영어95 한국사75 행정법85 행정학 55 = 평균 80

    ㅇ지방직 : 국어 75 영어 90 한국사 95 행정법100 행정학90 = 평균 90

    제가 이 글을 쓰겠다고 결심 한 이유입니다. 현재 국가직을 보시고 지방직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과연 국가직에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는데 지방직을 합격할 수 있을까? 불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저같은 케이스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국가직에서 지방직까지 평균 10점, 총점 50점을 올렸습니다.

    먼저 2023년 국가직 행정학은 매우 어려웠고,  지방직은 전체적으로 물시험이였다는 것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국가직을 처참히 조졌지만 여기에 주춤하지 않고 닥치는대로 달렸던 마음가짐입니다. 

     저는 국가직까지 5개월정도 공부를 했는데 스스로 회독도 안되었고 공부도 많이 못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행정법이 생각보다 강의 러닝타임도 길고 진도나가는 속도가 너무나도 느렸습니다. 하루에 행정법 6강정도 들으면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이때문에 상대적으로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사, 행정학을 가장 마지막으로 미뤄두고 공부했습니다. 행정학을 12월에 올인원 한 번 듣고 복습없이 묵혀뒀다가 3월 국가직 2주전에 기출강의 한번 돌릴정도였습니다. 결과는 처참히 행정학 55점을 맞았습니다.

    사실 공부하면서 국가직 일주일 전부터는 "아 이번 국가직 평균 80점만 맞아도 감지덕지겠는데? 평균80점만 맞춰놓으면 나는 지방직 때 점수 올릴 수 있다. 내 목표는 지방직이니까 일단 국가직은 시험삼아 쳐보는거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국가직 시험에 임했고, 정말 평균 80점이 나왔습니다. 역시 사람이 맘 먹은대로 결과가 나오는구나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방직까지 2달이 남았는데 이때부터는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마음가짐은 제가 포스트잇에 붙여놓은 것처럼 "공시는 단거리!!! 빈출만 조져!!!! 시험에 도움안되는 쓸모없이 앉아있는 시간 버려!!! 90점만 넘으면 붙는 시험이다!!! 앞뒤보지말고 달려!!!!" 이런 마음가짐으로 달렸습니다.

     특히 지방직 이후에 기출문제를 미친듯이 풀기 시작하고 한국사, 행정학은 백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본건데도 까먹고 오전에 본건데도 생각이 안나고 틀린문제를 또 틀리는 것을 보면서 "아 나는 빡대가린가? 금붕어야? 두달밖에 안남았는데 무슨 90점을 맞겠다고?"하는 생각을 하며 좌절했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포스트잇으로 "자꾸 까먹어서 괴로우면 내가 몇회독을 했는지 생각하자. 10회독 했는가?"라고 적어놓고 봤습니다. 포스트잇을 읽고 "나 10회독 안했지? 불평하려면 10회독부터 하고 불평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외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국가직을 그렇게 망쳐놓고 지방직에 50점을 올려야하는 상황에서 자기전에 불안한 마음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가 많았고, 가장 괴로웠습니다. 그때마다 위의 짤을 보면서 "에휴 이렇게 혼자 걱정한다고 해결되는거 없다. 빨리 자고 내일 공부 더 채워야지." 이렇게 걱정을 접어버리고 자버렸습니다.

     결론은 걱정하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공시는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는 놈이 승자다. 달려!! 입니다.

     

    후회와 아쉬운 점

     

     합격하고 나니 이런 마음가짐과 이런 생활패턴으로 공부하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점들입니다.

     

    1. 스스로 마지노선을 정한 것

    1-1. 기간 마지노선

    가장 후회되고 아쉬운점은 스스로 단기합격 마지노선을 7개월로 정해버린 것입니다. 22년 11월부터 23년 6월 지방직까지 내년 합격하기 위해서 최대로 남은 시간이 7개월이였고, 단기합격은 무조건 내게주어진 7개월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방직까지 7개월을 목표로 하여 5개월 남은 국가직은 아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국가직 선발인원은 작년대비 선방한 반면에 지방직은 정말 반토막 일부 지역은 반의반토막까지 난 지역도 있습니다. 제가 지원한 지역은 전년도의 40%도안되게 선발했습니다. 실제로 반토막난 티오를 겪으면서 국가직을 제끼고 공부한 것을 매우매우 후회했습니다.

     공무원 선발인원을 줄여가는 현재 흐름상 국가직에서 무조건 합격을 받아놓으셔야합니다. "반드시 국가직에서 합격하고 지방직까지 2관왕하겠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저처럼 지방직까지 마음 졸이고 불안해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경기도의 경우에는 올해 재면접 비율이 매우매우 높았습니다. 제가 지원한 지역 또한 유독 재면접률이 높은 지역 중 하나였습니다. 면접은 면접관의 재량이기에 정확한 기준은 모르지만 1배수 내에서도 고득점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재면접을 보시고 불합격하신 분, 1배수 밖임에도 보통으로 최종합격까지 하시는 분들을 보면 경기도에서는 필기점수만으로 최종합격까지 보장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잔인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습니다. 1배수 내라고 절대 안심하시면 안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변수까지 고려하여 무조건 국가직 합격받아놓고 골라가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2. 점수 마지노선

     제가 단기합격 유튜브,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공무원 시험은 90점만 맞으면 합격하는 시험이다. 공부가아니라 수험이다. 완벽하게 공부하려고 하지 마라.” 였습니다.

    따라서 저도 포스트잇으로 독서대에 “90점만 맞으면 합격하는 시험이다. 달려” 라고 적어놓았고, 스스로도 “90점만 맞자.”라고 되뇌이면서 공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방직은 정말 딱 평균 90점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정말 생각하는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시험 + 지방직 티오 감소로 인해 필기 합격컷이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일반행정직 기준 필기 합격 컷이 광주/오산 92, 서울/수원/의왕/울산 91 등등 90점을 넘는 지역이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이때문에 90점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종합격 전에 재시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인원을 더 줄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는 90점이아니라 100점을 목표로 해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혹시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내년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스스로 마지노선을 정해두지 마시고 나는 한계가 없는 사람이다, 짧은 기간동안 100점 맞을 수 있다. 내가 문 박차고 들어간다.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체력

    저는 단기합격을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주말에 쉬면 자괴감이 들고 불안했습니다.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운동은 무슨 운동인가 생각하면서 운동은 전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집에서 공부를 하면서 집밖으로 아예 나가지 않게 되었고, 그 결과 건강이 급격하게 안좋아졌습니다.

     목, 허리, 피부가 아작이 났습니다. 근데 또 미련하게 시험 한달 전이였고 더더욱 공부할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병원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살면서 목, 허리에서 디스크 증상을 처음으로 느껴봤습니다. 팔이 찌릿찌릿하고 앉아있는 자체만으로도 허리가 아팠습니다. 그리고 특히 피부가 미친듯이 뒤집어져서 얼굴에서 열오르고 손대면 따가울 지경이였습니다. 사진올려드리고 싶지만.. 진짜 극혐이기때문에 못올리겠습니다. 나중에 디스크, 피부관련 글은 따로 적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아낀다고 건강관리 안하다가 지방직 한달전부터 시험 이틀전까지 주에2번 아침에 병원다녔습니다.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간다면 아침, 오후공부하고 저녁에는 무조건 헬스장가서 운동하고 집와서 오늘하루 공부한거 다시 암기하고 마무리 공부하는 패턴으로 공부할 것입니다.

     여러분 공부는 정말 체력이 핵심입니다. 특히 공시는 막판 스퍼트를 내야하는 시험입니다. 저처럼 미련하게 짧은기간 승부보겠다고 앞뒤없이 공부만하지 마시고 꼭 운동병행하셔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부하시기바랍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듭니다!!!!

     

     

     

     마지막으로 공시를 겪어보면서 참 잔인한 시험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같은 90점이라도 어느지역은 안정권이고 어느지역은 필기합격도 못하는 점수고... 운도 어느정도 따라줘야하는 시험이고... 공부하는동안 끊임없는 미래걱정에 괴롭기도했습니다.

     그치만 분명히 끝은 있고, 여러분이 하시는 공부는 여러분 인생에서 어떻게든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정말 두서없이 썼지만... 새로 공시에 진입하신분들, 국가직끝나고 지방직까지 점수 상승을 노리시는 분들 모든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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