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계약직 후기(1년 6개월)

    안녕하세요! 요정춘재입니다.
    공무원 블로그에 무슨 공기업 계약직 후기냐? 하시겠죠?
    저는 공무원 준비를 하기 전 공기업에서 1년 6개월 동안 계약직을 했었습니다.
    공기업 계약직 하면서 막판에 공무원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었고, 공기업 계약직 동안 느낀 것도 많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리려고 합니다.

     

    공기업 계약직에 지원하게 된 계기

     
    먼저 저는 공공기관의 "공"자도 생각한 적이 없던 학생이었습니다.
    한창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중 코로나가 터져버렸고 제가 생각했던 직군이 타격을 많이 받는 것을 보면서 안정성이 직업을 보는 제1순위 기준이 되었습니다.
     
    공무원은 2~3년 준비하는게 기본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엄두도 못냈었고, 공기업은 분야도 많고 사기업적인 부분이 적당히 짬뽕되어 있다는 당시 저만의 생각으로 공기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미친듯이 토익 점수를 따고,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취득하고 공기업 인턴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서류탈 광탈... 자소서도 문제겠지만 정량적인 스펙에서 토익점수, KBS한국어 능력시험, 사회조사분석사 등 다른 인턴 지원자들보다 턱없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3개월 정도 인턴 광탈을 겪으면서 공부할 돈도 떨어지는 와중에 일단 계약직이라도 넣어보자 하고 2군데 정도 넣었습니다.
    엥 근데 이게 웬걸? 2군데 모두 서류 합격했습니다.
    일단 한 곳은 3일 뒤 면접이라 면접까지 보고 바로 다음날 합격이라 다른 한 곳은 면접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공기업 계약직보다 인턴이 들어가기가 더 빡세다는 것입니다. 이건 다른 계약직 분들이랑 얘기했을 떄도 격하게 공감했던 부분입니다.)
    인턴가점을 노리시는게 아니라면 계약직으로 공공기관에 내가 정말 맞는 사람인지 겪어보시고 판단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TIP) 공공기관 채용공고 보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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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 후기

     
    ㅇ면접형태 : 다대일(5대1)
    ㅇ면접시간 : 1인당 15분(1명 결시)
    ㅇ면접특징 : 인성검사 후 역량면접 시행. 경력 기반면접, NCS기반 인성면접
    + 인사과 부장님도 면접장에 들어오셔서 문 앞에서 서서 답변 다 듣고 계셨음.
    ㅇ면접질문

    1. 자기소개
    2. 이전근무지에서 근무하며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었는지
    3. 근무하며 동료들과 충돌할 때 설득한 경험
    4. 문제해결 경험. 어떤 것이 문제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5. 해당공기업 지원동기
    6.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공기업 계약직 장점

    1. 경제적 문제 해결 가능과 그에따른 심리적 안정감
     일단 제가 다녔던 공공기관은 연봉이 4천정도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복지포인트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카공, 스카 넘나 플렉스 가능했었습니다. 복지포인트로 본가 냉장고 바꿀 때 일부 기여했었습니다.
    취준하는 몇달동안 굶주리며 살았다가 돈이 생기니 일단 심리적으로 안정됐습니다.
     
    2. 근무경력 쌓아 다른 공공기관 지원할 때도 유리
     물론 인턴도 근무경력 쌓아서 다른 공공기관에 지원할 때도 유리하겠지만 인턴과 계약직에게 주어지는 권한 자체가 달랐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공기업에서 인턴은 프로젝트형식으로 마치 조별과제하는 것처럼... 약간의 업무보조와 그 과정에서 보고서를 내고 마무리하고 끝내는 식이였습니다. 문서 열람권한도 제한적이였습니다.
     저는 육아휴직 대체 계약직이였는데 물건구매하고, 회의열고, 감사자료준비하고, 업무추진비 관리, TFT팀 참여.. 등 여러 업무를 경험 해 볼 수 있었고 업무권한도 주어졌습니다. 어떻게보면 생각보다 빡세지만 경험적 측면에서 다른 공공기관에 지원할 때 인턴보다 말할 경험이 많아 유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무원 면접 볼 때도 해당 경험을 기반으로 말했을 때 면접관에게 추가 질문이 계속 들어왔고 면접관이랑 업무경험을 공유하면서 대화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주관적임ㅠ_ㅠ)
     
    3. 공무원 호봉인정
     이건 제가 결국 공무원이 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바로 호봉이 인정된다는 것인데요.
    제가 1년 6개월동안 공기업에서 근무를 했었지만 해당 호봉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호봉 획정시 인정되는 공공법인의 범위]입니다. 출처는 「지방공무원보수업무 등 처리지침」 [별표 5] 입니다.

    지방공무원보수업무 등 처리지침.pdf
    4.60MB

     
     

    공기업 계약직 단점

    1. 공부 어려움
     정말 공부할 시간 없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공부한다는건 진짜 정말 대단한 의지없이는 안되는 일입니다..
    저는 주말마다 스카에 가긴 했지만 평일에는 진짜 집 와서 밥 먹고 씻기만 해도 힘이 쫘르륵 빠졌습니다.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공무원이든 직장생활로 인해 공부시간 확보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2. 현실안주, 취준 장기화
    제가 있던 공기업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업무강도가 셌습니다..ㅠ_ㅠ 사실 공기업이나 공무원은 시험에 빨리 붙는 게 장땡인데 그 시험공부를 할 시간이 적어져 자칫하면 취준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봉이 4천이면 괜찮은 정도이기도 하고 직원들이랑 친해지고 돈 들어오고 하니까 현실에 안주하게 되더라고요. 공부할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돈 들어오니까 중간중간 좀 놀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계약직이나 인턴 하신다면 정말 강력한 의지로 공부하겠다고 결심하셔야 합니다..ㅠ_ㅜ

    3. 박탈감. 그놈의 참견참견참견!!
     안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계약직 차별하시는 분들도 둘셋 있었어요..
    차별하는 사람 인성이 쓰레기지만... 암튼 나름 현실의 쓴맛과 박탈감을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분들은 뭐만 하면 저한테 “너 공부 안 하냐?”이러고 매번 말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남의 취준생활에 참견이 너무 심했던 것도 제가 느낀 또 하나의 스트레스였습니다.
    근데 오히려 이런 쓴맛을 맛봤더니 계약기간 끝나고 쿨하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공기업 계약직을 한다면?


      앞으로 공기업, 공공기관 계약직을 하실 생각이시거나, 예정이시거나 혹은 한지 얼마 안 된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립 팁입니다.

    1. 계약기간 확인하기
    저는 1년 6개월이었지만 간혹 1년도 안 되는 계약직공고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런 단기계약직은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인턴처럼 가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6개월 동안 빡시게 실무업무 돌리는 동안 취준이 애매하게 한시즌 미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2. 연봉 따져보기, 후기가 있다면 최대한 찾아보기
    당장 돈이 급해서 계약직을 해야하실 수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내 조건과 연봉을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타지에서 계약직하면 거기서 또 방값, 생활비가 추가로 나가니까 이런것도 고려 해 보시구요.
    본가에서 출퇴근한다면 근무지까지 출퇴근 시간까지 미리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공부할 시간이 엄청나게 뺏기는 셈이니까요.
    그리고 근무강도가 높으면 취준병행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공기업마다 케바케가 심해서 가능하시다면 해당 기업에서 계약직 근무강도가 어떤지 알아보시고 근무강도 가장 낮은 곳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3. 안주하지 말자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계약직은 잠시 거쳐가는 자리입니다. 돈들어온다고 안주하지말고 언능 최대한 빨리 내 진짜자리를 찾아 떠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나는 여기 잠시 머무는 것뿐이다. 나는 여기 어차피 떠날 사람이다. 난 여기서 평생 근무할 것이 아니고 정규직으로 떠날 것이다.” 요런 마음으로 있어야 주말에 공부를 하게 됩니다..

    4. 그래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근무강도가 높거나 계약직을 차별한다거나.... 암튼 그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게 그냥 정신건강에 좋아요...
    그리고 어차피 떠날 유기계약직이더라도 회사생활은 회사생활이니깐요. 좋은 분들도 많고 퇴사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제가 근무했던 공기업은 본가에서 250km 차이나는, 제가 평생 다시 갈 일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 후에 회사사람들과 계속 소통하며 놀러 가기도 하고, 제가 공무원 붙었다고 소식 전했을 때 과장님, 대리님, 실장님 등등 각각 따로 불러서 맛난 것도 사주시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떠날 거니까~ 하면서 일 대충대충, 사람들한테도 대강 하시지 마시고요.. 다들 인생에서 도움 되는 좋으신 분들이니까 이왕 하시는 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근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5. 열심히 하고 쿨하게 정리하기
    계속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직장생활 + 취업준비 병행하기가 정말 정말로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만큼 계약직 기간 동안 더 열심히 공부해서 정규직 합격하고 쿨하게 계약직에서 떠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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